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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보다 작지만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략적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높게 점쳐지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시아 지역과 상당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시아 지역에서와 같은 전략으로 진출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는 약 30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약 59억 달러(한화 약 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만만치 않다. 워낙 많은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 덕이다. 올해 기준 미국의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는 약 1억6천만 명으로 3억 미국 인구의 반 이상, 5천만 한국 인구의 3배 이상에 달한다.

이용자들의 플레이 시간이나 결제 비율도 높다. 지난 2013년 기준 미국 청소년들은 일주일 평균 7시간 이상을 모바일 게임이 투자한다. 1인당 평균적으로 모바일 게임에 지출하는 금액은 26달러(한화 약 2만8천 원)다.

단일 시장으로서 상당한 규모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 이에 컴투스(대표 송병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등이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마블 퓨처파이트’ 등 각종 모바일 게임을 통해 북미에 진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북미 진출 전망이 늘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에서의 성공이 북미에서의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아시아 시장과 북미 시장의 큰 차이 때문이다.

먼저 북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게임의 성격부터가 다르다. 북미 이용자들은 아시아 지역 이용자에 비해 훨씬 덜 복잡한 게임을 선호한다. 실제로 북미 등 서구 시장에서 흥행하는 모바일 게임은 ‘캔디크러쉬사가’ ‘플래피버드’ 등 간단한 캐주얼 게임이 대부분이다.

비슷한 구조의 같은 캐주얼 게임이라도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훨씬 간단하며 깊이도 비교적 얕다. 미들코어나 코어 게임 역시 액션의 정도가 덜하며 메뉴 등 UI나 게임의 조작 및 플레이 방식이 한층 간단하다.

물론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별할 수 있는 트렌드로 이용자들의 모바일 게임 경험이 쌓이면서 충분히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하지만 현시점에서 북미 진출을 고려하는 게임사라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코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게임을 북미로 들고 나가봤자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퍼블리싱 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스토어를 제외하면 마땅한 주력 배급 플랫폼이 없어서다. 아마존의 경우 영어 이용자가 대다수며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 추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 받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다. 카카오 게임하기, 네이버 앱스토어, 티스토어 등 다양한 플랫폼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한국 시장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그 만큼 구글 및 애플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이들 플랫폼으로부터 피처링을 받는 게 게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6Waves, EA 등에서 다년간 게임사업 분석을 담당했던 조시 번즈 컨설턴트는 “게임을 처음 출시하는 시점부터 이들 플랫폼사와 관계 형성을 시작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피처링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다른 시장에서의 흥행 기록, 성공 지표, 게임 소개 영상 등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은 필수”라고 전했다.

아시아와 달리 특별한 메시지 플랫폼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소셜 플랫폼의 경우에도 페이스북이 우세한 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지만 이용자 간 인터렉션 등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최근 출시된 페이스북 메신저 역시 게임 특화 서비스가 따로 없다.

때문에 북미에서의 모바일 게임 마케팅은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은 제한적이며 TV 등 오프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이용자 잔존률 유지를 위한 특별한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같은 차이는 게임사의 행동영역을 제한하지만 동시에 접근을 비교적 용이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며 “적절한 파트너사와 손을 잡고 좋은 전략을 세워 도전한다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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