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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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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호기심 - 새로운 돌파구를 찾다'라는 주제로 서울 디지털 포럼 2015(SDF 2015)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오늘(20일) 막을 올렸다. 이번 SDF 2015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 세계가 이른바 '대 스마트폰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 역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풀이 커지다 보니 소위 '대박'이라 불리는 성공 신화도 종종 접하게 되면서 게임 기업부터 1인 개발사, 스타트업 개발사들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여기 단 15명으로 시작한 조그만 회사가 단 3년만에 회사 가치를 약 3조원으로 키운 회사가 있다. 바로 '클래시오브클랜', '헤이데이', '붐 비치'의 개발사 슈퍼셀(Supercell)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SDF 2015에서는 슈퍼셀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일카 파나넨(Paananen Ilkka)이 '슈퍼셀의 성공 비결'에 대한 내용으로 무대 위에 올라섰다.

그가 말하는 슈퍼셀의 성공요소(Secret Sauce)는 총 3가지로, ▲운(Luck), ▲근무환경과 품질에 대한 의무,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Structure, Quality and Failure), 그리고 ▲장기적인 안목(Long Term)이다.

▲ 슈퍼셀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일카 파나넨(Paananen Ilkka)


현재, 슈퍼셀은 전 세계 5개의 지부를 포함하여 169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어느 게임 기업과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인원수지만 슈퍼셀에서 만들어낸 히트작은 '클래시오브클랜' 말고도 2개의 게임이 더 있을 정도다. 어떻게 슈퍼셀은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히트작을 만들어 냈을까? 약간 추상적일지 모르겠지만, 그가 밝힌 해답은 바로 '운(Luck)'이다. 

"전 세계에는 정말 많은 유능한 게임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약 100여 명의 직원으로 3개의 성공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운이 어느 정도 따라줬기 때문입니다. 운이 있었기 때문에 적은 인원이지만 최고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고, 또 운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경쟁작을 제치고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재를 고용한다고 해서 최고의 게임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최고의 업무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최상의 환경(Structure)을 구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는 우선 기존 게임 기업에서 사용하는 수직적 기업 구조가 아닌, 수평적 기업 구조로 환경을 구성했다. 소위 셀(Cell)들로 이루어진 조직구조다. 

"수직적 기업 구조의 경우 공장에나 어울릴 법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슈퍼셀의 모든 팀원이 의사 결정권과 자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수평적 기업 구조로 사내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이런 구조는 팀원들이 좀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동시에, 의사 결정 과정이 간결해지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CEO로서 할 일이 적어진다는 거죠. 저는 언제나 직원들에게 "내가 가장 힘이 없는 CEO가 되게 만들어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웃음)"


또한, 그는 게임의 '품질(Quality)'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가 말하는 품질이란, '완벽'을 의미한다. 부가적인 일은 최대한 배제하되, 하는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슈퍼셀만이 가진 품질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슈퍼셀의 대표 SNG '클래시오브클랜'을 예로 들며 게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만 집중하고 있으며,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나 부가적인 캐릭터 상품 기획 등 부가적인 일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또 다른 성공 요소는 바로 실패(Failure)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데 위험을 감내하다 보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은 앞으로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실패를 하지 않는 것은, 즉 모험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모험을 두려워하는 게임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패라는 요소는 썩 즐거운 것은 아닙니다만 이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성공하는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그래서 슈퍼셀에서는 게임이 실패할 때마다 샴페인 파티를 열어주곤 합니다. 팀원들이 서로 무엇이 잘됐고, 잘못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죠."


슈퍼셀의 3번째 성공 요소는 장기적인 안목(Long Term)이다. 그가 말하는 장기적이 안목이란 3년, 5년, 10년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300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안목을 통하여 앞으로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핀란드 헬싱키의 게임 개발 커뮤니티는 서로 경쟁자가 아닌 친구이자 가족과 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게임 업계가 저희 슈퍼셀을 가족의 일원으로서 받아드려 게임 산업 발전에 같이 협력하는 관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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